【 앵커멘트 】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 합의까지 갔지만, 시장에서는 경계감이 이어졌습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먼저 뉴욕증시 마감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에 혼조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6포인트, 0.15% 하락한 3만3천42.78을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4천205.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74포인트, 0.32% 상승한 1만3천17.43으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부채한도 협상이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28일 부채한도 협상에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주말 사이 합의안이 나왔고, 전날인 월요일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이었던 만큼, 오늘은 합의안이 나온 이후 첫 거래일이었는데요.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며 경계감을 보였습니다.

이는 합의안이 나왔지만, 다음 의회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는 내일인 31일 의회 하원 표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경파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매카시 의원의 거래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상당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프리덤코커스 소속인 칩 로이 의원은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명인데요.

칩 로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 진행자에게 "법이 제정되면 우리는 다시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 교체까지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강경파들은 매카시에게 불신임 투표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거래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63%로 봤습니다.

한편,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오늘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은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사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김 특파원이 말한 것처럼,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을 했습니다.
반도체 기업으로 1조 클럽은 사상 처음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엔비디아가 AI 열풍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의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서며,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2.99% 오른 401.1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장 마감 기준으로 시총은 9천919억 달러입니다.

하지만 오늘 장중 7% 넘게 급등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반도체 기업 중 최초 1조 달러 클럽 가입은 물론이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아람코,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세계 시가총액 6위 기업이 됐습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 GPU로 유명한 기업인데요.

GPU가 인공지능에 필요한 방대한 연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급격하게 몸값이 뛰고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주가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초만해도 150달러를 밑돌았습니다.

그런데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루에만 24% 주가가 치솟는 등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어느새 400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에 JP모건과 바클레이즈를 비롯한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대폭 높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과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투자자인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식이 올해 엔비디아 추정 매출의 25배로 거래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났습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AI 덕분에 모든 사람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의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는 겁니다.

젠슨 황은 "새로운 컴퓨팅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제 컴퓨터에 대고 말하기만 해도 누구나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고 원하는 기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오늘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주택 시장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나왔죠?

【 기자 】
네, 미국 주택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 집값이 2개월 연속으로 상승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0일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보다 0.4% 상승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주택 가격이 8개월 만에 반등했는데요.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해서는 0.4%,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7% 올랐습니다.

2월에는 전년 대비 2.1% 상승이라는 큰 증가폭을 보였지만, 3월에는 증가폭은 줄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통계에 대해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지수 디렉터는 "2월에 보인 집값 상승이 3월에 가속화되었다"며 "두 달 동안 가격 상승이 회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3월의 수치는 2022년 6월에 시작된 집값 하락이 끝난 것 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주택 계약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3월 주택 지표는 사실상 올해초 또는 지난해 말에 이루어진 구매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소비자 신뢰지수도 발표가 됐습니다.

【 기자 】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됐습니다.

미국의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 보드는 현지시간으로 매월 마지막 화요일에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하는데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가운데 하나로 분류됩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3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였던 99.0보다는 높았지만, 직전월 수정치인 103.7과 비교하면 하락했습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컨퍼런스 보드가 미국의 소비자 약 5천 가구를 대상으로 응답을 받아 매달 경제 상황을 전망하는 지표인데요.

이를 통해 시장의 소비심리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수치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와 향후 여건에 대한 기대감 등 경기전망이 나빠졌다는 의미입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소식인데요. 현대차기아의 자동차 도난 사고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는 이른바 '현대차기아차 훔치기'가 유행이었습니다.

현대차기아차는 쉽게 훔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표적이 됐습니다.

SNS상에서 기아차 훔치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주로 10대 청소년인 절도범들은 기아차를 훔치고 SNS에 영상을 남겼습니다.

훔친 차량을 자랑하고, 동영상을 통해 도난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소위 '기아 보이즈'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기아차를 훔치는 것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현대차·기아 차량 도난 범죄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도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뉴욕시 경찰국장은 뉴욕시에서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만 현대기아차 차량 100대가 도난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한달에는 10건 안팎이던 수치가 12월 들어 100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현대기아차량이 범죄에 주 타깃이 되는 이유는 엔진 이모빌라이저, 즉 자동차 절도 방지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은 차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열쇠 없이 차량 문을 열더라도 시동을 걸 수 없도록 하는 장치인데요.

이같은 장치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쇠가 없어도 창문을 깨고 범죄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지난 2월 도난방지 소프트웨어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도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데요.

도난방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차량도 있고, 업그레이드를 한 차량도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한 차주는 도난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고도 지난달 스포티지를 도난당했습니다.

심지어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800만대 정도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한 차량은 7%에 불과합니다.

이에 리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여러 주에서는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집단 소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현대차기아차는 지난 18일 집단 소송 피해자들과 합의금 약 2억 달러, 우리 돈 2천700억 원에 합의했습니다.

또 도난 방지 장치를 구매할 때 최대 300달러까지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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