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접속 차단·가수 출연 불발까지…'한한령' 재개 조짐에 중국 관련주 동반약세

【 앵커멘트 】
어제(24일) 중국 본토에서 대한민국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접속에 장애가 빚어졌습니다.
일시적 현상인지 중국정부의 차단에 의한 것인지 아직까지 자세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사건 발생시점이 미묘해 일각에서는 한한령 재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중국정부의 제한조치로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중국내에서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서비스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메일'과 '검색' 서비스는 사용이 가능했는데, 어제 중국내 네이버 검색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어제(24일) 네이버의 주가는 4%대 급락하며 20만 원선까지 위협받았습니다.

중국 외교당국은 구체적으로 아는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정부가 최근 한국 정부의 외교행보에 반발해 간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G7 정상회담 이후 서방권과 한일관계가 가까워진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유화 /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 "한미일 (공조를) 굉장히 강하게 하고 있고, 대만은 중국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젠데 그 부분을 (한국이) 건드렸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지 불이익은 있을 것입니다.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겠지만, 그 속도라든지 영역은 지켜봐야 되겠죠."

같은 날인 어제 '씨엔블루' 멤버인 가수 정용화 씨의 중국 예능출연도 돌연 불발되면서 엔터주 역시 오늘까지 이틀 연속으로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탄은 유통업계에도 튀었습니다.

리오프닝 이후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시장기대감에 미치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다시 정치·외교적 긴장감이 감돌면서 신세계와 호텔신라를 비롯한 주요 유통주들 역시 이틀 연속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보복성 제재를 가하기도 했는데, 서방권과 친분을 다지는 한국에도 다시 경제보복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과의 갈등이 국내 증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분석하면서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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