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의 최근 트렌드는 바로 '초고층'입니다.
'35층 룰'이 폐지된 이후 앞다퉈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 추진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반포 주공1단지 1·2·4주구는 초고층 재건축보다는 원안대로 재건축 추진을 선택했습니다.
초고층 랜드마크보다 재건축 속도를 더 우선시했습니다.
김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총 5천 세대로 재건축되는 서울 서초구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현재는 철거를 마친 상태로 재건축이 한창인 단지입니다.
한강변과 가까운 1·2·4주구는 층수를 제한하는 '35층 룰' 탓에 최고 35층으로 그동안 재건축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도시계획이 변경되면서 '35층룰'이 폐지됐고,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의 트렌드가 초고층으로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이에 이촌 한강맨션은 68층, 압구정과 잠실주공5단지는 최고 70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1·2·4주구도 최고 49층으로 재건축 설계변경을 추진했으나 총회에서 부결됐습니다.
반대로 1297표가 나오면서 찬성표보다 2배 넘게 나왔습니다.
초고층 재건축보다는 속도에 방점을 둔 것입니다.
설계 변경 시 재건축 기간이 통상 2년 정도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제경 /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 "조합원들의 가장 큰 우려는 공사비 증액도 증액이지만 공기 증가를 가장 이제 두려워하더라고요. 왜냐하면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자체가 워낙 오랫동안 끌어왔었잖아요. 입주 시점이 더 늦어진다라는 부분들이 대단히 큰 리스크로…"
또한 이주가 완료된 현시점에서 고금리로 인한 이주비 금융비용 증가도 반대표를 던진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49층 설계 변경 안건이 부결되면서 기존 원안이었던 최고 35층으로 재건축이 진행됩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 관계자는 "현재 2개 동을 제외하곤 철거가 끝난 상태"라며 "35층으로 내년 3월 착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건축 대장급으로 분류되는 반포1·2·4주구에서 이런 결정이 나오면서 초고층 설계 변경을 앞둔 다른 단지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금리와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재건축 공사비 상승 등으로 '재건축은 속도가 생명'이라는 명제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