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신형 '디 올 뉴 코나'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이 먼저 출시됐지만, 디자인은 태생부터 전기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보통 전기차의 경우, 하부에 탑재되는 배터리로 인해 넓은 공간 확보에 여러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디 올 뉴 코나 EV'는 초기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한 설계를 진행해 기존 모델의 약점으로 꼽혔던 뒷좌석 공간과 화물 적재 공간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입니다.
박남건
현대차 소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은 오늘(27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일대에서 진행된 코나 EV 공동 인터뷰에서 "1세대 코나는 효율적인 연비, 편리한 주차, 민첩한 주행 성능 등을 고려해 최대한 작게 개발했기 때문에 뒷좌석 거주성과 적재 공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1세대 코나의 역할을 일정 부분 나눌 수 있는 막내 SUV 베뉴가 등장했고, 연비 향상 기술과 경량화 소재의 발전에 따라 디 올 뉴 코나는 공간성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발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본 코나 EV는 키 185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거뜬한 뒷좌석 공간과 여행용 캐리어 3개를 넣을 정도의 넓어진 적재 공간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2세대 코나 EV는 1세대 코나 내연기관 모델보다 뒷좌석 레그룸이 45mm 넓어졌고, 뒷좌석 센터 터널부를 삭제하고 바닥을 평평하게 다듬어 탑승자의 거주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이를 위해 이전 세대까지 다양한 형상으로 적용됐던 고전압 배터리를 현재 평평한 1단 형상으로 통일했습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로 인해 바닥이 높아지는 양을 최소화해 레그룸과 헤드룸 등 실내 공간을 내연기관 모델과 최대한 동일하게 설정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역시 동일한 설계를 바탕으로 내연기관 모델과 같은 466L의 트렁크 공간을 갖췄으며, 27L의 프렁크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초반부터 디자인, 설계 팀과 긴밀히 협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번호판을 테일게이트(뒷문)에 장착하고 리어 콤비 램프를 차체 바깥쪽으로 많이 옮겨 1세대 코나보다 훨씬 크고 실용적인 테일게이트를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테일게이트가 열리는 좌우 폭을 40mm가량 넓히고 트렁크 입구 하단의 높이를 약 20mm 낮춰 짐을 싣고 내리기에 편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트렁크 공간 안쪽에서는 측면의 벽을 최대한 바깥쪽으로 이동해 전체 폭을 76mm 넓혔습니다.
또한 리어 오버행을 1세대 코나보다 110mm 늘렸습니다.
결과적으로 105L 넓어진 466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골프백 2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넣거나 26~28인치급 여행용 캐리어 3개를 넣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라며 "일상은 물론 캠핑·여행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 올 뉴 코나의 전장은 4천350mm, 휠베이스는 2천660mm로, 기존 코나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145mm, 60mm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휠베이스에 따라 앞뒤 실내 공간은 5명의 성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해졌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공간이 제한적인 콤팩트 SUV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용도에 따라 확장 가능한 공간에 대한 고민도 했다"며 "그 결과,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와 전자식 파킹 브
레이크, 회전 타입 컵 홀더를 갖춘 가변형 대형 오픈 센터 콘솔을 앞좌석에 적용했고, 후석 등받이 각도를 26~32도로 조절할 수 있게 적용해 탑승 및 적재 용도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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