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업계의 퇴직연금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퇴직연금의 새로운 운용 방식이 도입되는 것에 대한 준비가 한창인 모습인데요.
하지만 기존 은행업계의 낮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은행업계가 퇴직연금 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내일(28일)부터 AI가 고객의 연금 자산 현황을 진단하고 투자방향을 제시하는 'AI연금투자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신한은행은 오늘(27일) 모바일에서도 퇴직연금 관리서비스 '신한은행 연금케어'를 출시했는데,

AI가 500개 이상의 변수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합니다.

▶ 인터뷰(☎) : 신한은행 관계자
- "AI를 활용해 고객님의 보유자산, 거래패턴,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목표수립 및 달성을 위한 사후관리까지 도와주는…."

은행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3분기 도입이 예정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란 가입자가 특별한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업자가 사전에 등록돼 있는 운용방법으로 퇴직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디폴트 옵션 시행으로 퇴직연금 운용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쟁적인 퇴직금 확보에 나선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136조 2천억 원.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15조 7천억원 대비 17.7% 증가한 수치입니다.

은행업계는 증권업계보다 낮은 수익성 대신 안정성이라는 강점을 내세우며,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습니다.

다만 은행들의 이같은 몸집 불리기와 함께 수익성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의 도래로 기존의 안정성 만으로는 고객들의 요구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하준경 /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퇴직연금) 시장이 이제 인구 고령화 때문에 많이 커질 거라고 예상이 되고요. 장기 상품이니까 당장 자금을 빼가는 그런 건 아니니까 수익성을 좀 더 추구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퇴직연금 시장이 10년 뒤 800조가 넘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3분기 이후 은행업계의 퇴직금 눈덩이 굴리기 행보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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