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확실성 커지자 '하이 퀄리티 주식'에 눈돌리는 투자자들

【 앵커멘트 】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 SVB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일반 기업들마저 유동성 위기를 겪을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자금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SVB 사태가 금융시장에 공포를 주입하면서 일반 기업들의 활동마저 위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로 인해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회사채 미매각 등의 사례도 잦아지면서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하이 퀄리티 주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이 퀄리티 주식(High Quality Stock)'이란 말 그대로 현금흐름, 시장경쟁, 수익등의 면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주식들을 가리킵니다.

역동성은 크다고 할 수 없지만, 기초 체력이 튼튼해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강한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들어 하이 퀄리티 주식들의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도 조금씩 그러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셀트리온, KT&G, 삼성전기, LG생활건강과 같은 종목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하이퀄리티 기업들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 4종은 올들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고, 지난 한주동안 상승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준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요새는 은행 위기로 인해 유동성 구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재무적으로 안정적이고 현금 니즈가 있을 때 갖고 있는 유동성을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줍니다. (하이 퀄리티 주식은) 지금과 같이 불안한 환경에서 방어력이 높은 종목이라고 보면 됩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초체력이 좋은 '하이퀄리티 주식'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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