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사라더니"…증권사 추천 종목 '상장폐지' 위험에 투자자 주의해야

【 앵커멘트 】
이번달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상장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내거나 긍정적인 보고서를 낸 종목들이 포함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주식 투자 시 고려해야할 점을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이번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 상장 기업들.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장사들이 다수 나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중에는 증권사로부터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매수 의견을 받거나 긍정적인 의견을 받은 기업들이 포함됐다는 겁니다.

지난 21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간편결제 기업 '셀피글로벌'은 한양증권과 유화증권에서 불과 6~7개월 전에 매수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한양증권은 '신규 사업을 통한 완전한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고, 유화증권은 '안정적인 자금원에 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고 평가하며, 두 증권사 모두 관련 기업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셀피글로벌은 매수 의견을 내고 불과 반년 만에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최대주주가 대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를 당하면서 최대주주가 사라지는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셀피글로벌의 주가는 유화증권의 리포트가 발표되고 이틀 후에 최고점을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다가 거래정지 전일인 지난 21일까지 주가가 85% 급락했습니다.

이번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바이오기업 '뉴지랩파마' 역시 불과 3개월 전에 상상인증권에서 장단기 포트폴리오가 좋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4개월 전에는 삼성증권도 관련 기업에 대해 '안전과 도전 모두 선택한 포트폴리오'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밖에 '뉴지랩파마'에 대해 키움, 한양, 흥국증권 등 총 5개의 증권사가 지난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최종 보고서가 나온지 3개월 채 되지 않아 파산신청 등의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습니다.

현재 뉴지랩파마의 주가는 마지막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후 거래 정지 전까지 올해 고점 대비 89% 급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증권사 리포트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보고서에 나와있는 숫자나 목표 주가 변경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되시고요. 수익성이나 사업내용, 재무건전성이 우려가 되는 부분들을 살펴보실 필요가…매출이 줄고 있거나 영업이익에서 적자가 나는 기업들, 우발채무 같은 것들이 공시되는 기업들은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낸 기업들도 상장폐지 위험에 놓인 만큼, 투자자들은 투자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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