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인의 삶에 빠질 수 없는 술이 바로 소주인데요.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한 명 당 평균 53병의 소주를 마셨다고 합니다.
요즘 소주 트렌드는 '도수 낮추기'라는데, 건강에도 이로울까요?
김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24년,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된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35도였습니다.

1990년대부터 20도 밑으로 낮아지기 시작했는데

지난달에는 역대 가장 낮은 14.9도의 소주가 나왔습니다.

약 100년만에 절반 이하로 낮아졌습니다.

▶ 스탠딩 : 김보람 / 기자
- "레드와인의 평균 알코올 도수가 14도입니다. 이제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레드와인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온 겁니다."

도수 낮은 술이 인기 있는 건, 달라진 음주 문화 때문입니다.

폭음 대신, 술을 천천히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한 것입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려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도 영향을 줬습니다.

▶ 인터뷰 : 고봉훈 / 맥키스컴퍼니 마케팅 팀장
- "최근 헬시플레저가 중요한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저희 제품 개발에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도수를 좀 낮추고 제로 슈가와 최저 칼로리로 건강까지 챙기는 맛있는 제품 개발에 가장 큰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마시는 알코올의 양이지, 도수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도수 낮은 술이 음주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강석형 / 국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알코올의 종류나 도수보다는, 총량이 더 중요합니다. 오히려 낮은 도수의 술을 마시면 술자리가 길어져서 더 많은 양의 술을 섭취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성 40g, 여성 20g 이하입니다.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 4~5잔, 여성은 2~2.5잔이 적절합니다.

알코올 과다 섭취는 인체에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만큼, 과음을 피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매경헬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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