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식품·주류 '제로 전성시대'…'인공감미료' 안전성 이상無

【 앵커멘트 】
최근 설탕 대신 대체당을 넣어 맛을 내는 '제로슈거' 제품이 속속 눈에 띄는데요.
낮은 열량에 많은 소비자가 찾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인공 감미료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어떤 입장인지 구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높은 칼로리의 설탕이 건강을 위협하는 적으로 지목되자, 소비자들은 '제로슈거'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제로'에 이어 '밀키스 제로'를 출시했으며, 코카콜라 역시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를 제로로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제로 열풍은 음료에서 그치지 않고, 식품과 주류 영역으로도 확장됐습니다.

롯데제과는 무설탕 제품 브랜드 '제로'를 론칭했으며, 하이트진로는 기존 진로를 제로슈거 제품으로 바꿔서 출시했습니다.

이렇게 제로 식품에서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로 쓰이는 '에리스리톨'.

그런데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CNN등 각종 외신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 결과, 에리스리톨이 심장 부작용과 혈액 응고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에리스리톨의 적당한 섭취는 인체에 무리를 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에리스리톨은 국내에서 쓰이는 다른 대체 감미료와 마찬가지로 식약처와 미국 FDA 등 다양한 기관에서 제품의 안전성을 모두 인정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설탕을 대신해서 적당하게 섭취했을 때, 비만 예방과 혈당 수치 저하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리스리톨은 체중 1킬로그램당 0.66그램 이상을 섭취해야만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중 70킬로그램의 남성으로 따지면 하루 46그램 이상을 섭취해야 하는 건데, 소주 기준으로는 수백 병 이상 마셔야 하는 분량이라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허가받은 제품에 들어있는 인공 감미료의 양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하상도 /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
- "사람이 먹는 모든 것에는 다 부작용과 독성이 있습니다. 부작용만 본다면 양이 독을 만드는 건데, 우리가 먹는 설탕과 소금도 과량일 때 해가 되는 것…."

게다가 논란의 실험 결과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오직 감미료만 지속 주입한 결과기 때문에 인간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도한 설탕 섭취를 막아줄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제로전성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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