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과거에 오랫동안 고층 건물의 상징이라고 불리던 건물이 바로 여의도 63빌딩인데요.
앞으로는 여의도에 63빌딩 높이만큼의 아파트들이 속속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의도 재건축의 상징인 시범아파트를 필두로 여의도에는 초고층 재건축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김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여의도 시범아파트 단지 너머에 63스퀘어, 63빌딩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건물이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시범아파트 너머로 63빌딩이 보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으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71년 준공되면서 올해에 52년 차에 접어든 시범아파트를 필두로 여의도에서는 초고층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시범아파트 최고 65층에 이어 대교아파트 59층, 진주 58층, 삼부 56층 등 모두 63빌딩에 준하는 수준의 높이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여의도에서는 총 16단지 중 15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상태인데 이 단지들 대부분이 초고층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서울시가 여의도 일대를 국제금융지구로 조성하기 위해 재건축에 대한 규제 완화를 하면서 용적률에 대한 종상향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보존 중심의 도시 재생이 정책의 중심이 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포함한 전반적인 도시 정비가 정책의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여의도도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범아파트도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 300%까지만 재건축이 가능한데 이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해 400%까지 가능하게 했습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두 단계나 종상향을 허용하면서 최대 600%까지 용적률이 가능해 졌습니다.

또한 한강 변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았던 '35층룰'이 사라진 것도 큰 이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초고층으로 재건축이 가능해지면서 여의도 일대의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습니다.

▶ 스탠딩 : 김두현 / 기자
- "초고층 재건축 아파트를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작업은 벌써부터 치열한 상황입니다."

초고층 아파트는 사업성이 좋을뿐더러 고층인 만큼 건설사에 가져다주는 광고 효과도 큽니다.

이 때문에 여의도 아파트 단지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홍보 현수막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여의도 재건축은 신속통합기획, 신탁방식 등을 활용하며 속도를 내는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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