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배상금만 500억원…6년간 이어진 대웅제약·메디톡스 소송전, 10일 1심 판결 나온다

【 앵커멘트 】
보톡스 시장을 선두하는 대표 기업들이죠.
대웅제약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 출처를 두고 6년째 소송을 진행중인 가운데, 다음주 1심 선고를 앞두고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소송은 500억이 넘는 손해배상금이 걸려있어 두 회사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규제당국과 투자자들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대웅제약이 전세계 미용 시장을 겨냥해 만든 대표제품으로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잇따라 승인을 받으며 효자 제품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2017년, 메디톡스는 해당 제품의 원료 출처를 두고 대웅제약에 소송을 제기합니다.

대웅제약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핵심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했다는 겁니다.

메디톡스는 자사 일부 직원이 대웅제약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빼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웅제약은 경기 용인시 토양에서 자체 발견한 균주로 나보타를 만들었다고 반박, 양측의 팽팽한 대립은 그렇게 6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양사의 '영업비밀 침해금지 청구소송'의 판결선고 기일을 오는 10일로 예정했습니다.

꼬박 6년 만에 1심 선고가 예고된 겁니다.

이번 소송은 특히 피해보상액만 500억이 넘어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실제 앞서 미 소송에선 메디톡스가, 국내 형사 소송에선 대웅제약이 승리한 만큼 양사 모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메디톡스 관계자
- "국내 재판부에서 오랜 기간 동안 과학적 증거들을 토대로 해당 소송을 면밀히 살펴온 만큼 법원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판결과가 아직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대응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대웅제약 관계자
- "특별한 이변이 있지 않는 이상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서 연속되는 결과로 인해 이번 민사 소송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

두번 연기된 선고기일이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재판부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또 대표작을 두고 벌어진 양사의 치열한 싸움이 막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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