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는 지금 '인국공'과 전쟁 중…신규입찰 앞두고 임대료 갈등 최고조

【 앵커멘트 】
면세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면세점 임대료 감면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전 여객 수요의 80%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임대료 감면 혜택을 공사가 종료했다는 것인데요.
업계와 공사의 입장을 윤형섭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31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감면 연장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습니다.

공사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고정 임대료에서 매출 연동 방식으로 임대료를 감면해왔는데, 이러한 조치를 지난해 말 종료했기 때문입니다.

중소중견업체인 그랜드면세점 또한 같은 이유로 공항공사에 내용 증명을 발송했습니다.

특히 면세업계는 기존 약속한 2019년 여객 수요의 80%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임대료 감면을 종료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정 임대료 체계로 다시 바뀔 경우 신세계면세점은 약 1천억 원, 그랜드면세점은 최대 100억 원 손해가 예상되는 상황.

조성민 그랜드면세점 대표는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여객 수는 2019년 대비 20~30% 수준"이라며 "3년간 구조조정 250명, 직원 임금 30%를 삭감한 상황에서 더 이상 적자를 감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공사는 임대료 감면을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여객 수요 80% 회복시 조기 종료 조건으로 혜택을 6개월 단위로 연장해왔다"며 "지난해 6월 확정돼 업계에 전달한 사안으로 감면을 연장해달라는 일부 사업자 요구는 지나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사는 "3년간 1조5천억 원에 달하는 면세점 임대료 감면이 재무구조 악화 요인이었다"며 "다수 상업시설과 형평성을 고려할 때 면세점 임대료 감면을 추가 연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이달 말 인천공항 신규 입찰을 앞두고 공사와 대립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입니다.

특히 글로벌 면세 1위 사업자 중국 CDFG가 이번 입찰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국내 면세사업자들이 늘어난 적자로 입찰 경쟁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음주 공사의 임대료 정산 통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의 결론이 향후 입찰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쏠립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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