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골프존카운티, 약세장에 상장 시기 놓고 '장고(長考)'

【 앵커멘트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 IPO 잔혹사는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최근 컬리도 상장 철회를 발표한 가운데, 11번가와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도 상반기 상장이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초 상장 철회를 발표한 컬리.

올해 IPO '대어'로 꼽혔던 컬리도 상장 철회를 결정한 가운데, IPO를 계획했던 나머지 기업들의 상반기 상장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를 준비하던 11번가는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다음 달 초에는 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으나, 관련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시장 상황을 살피기로 한 겁니다.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유동성이 얼어붙고,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IPO 후보였던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 역시 상반기 내 상장이 힘들어졌습니다.

상장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두 기업 모두 기한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케이뱅크는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위해 지난 6일까지 제출해야 했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다음달 22일까지는 상장을 마쳐야 하는 골프존카운티도 심사효력 기간 내 공모를 진행하려면 지난 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 두 곳 모두 사실상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상장 철회 기업이 13곳에 달하는 가운데, 올해도 IPO 한파가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증시는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IPO 시장도 하반기에는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 인터뷰(☎) : 오광영 / 신영증권 연구원
- "시장의 컨센서스(전망)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상저하고의 컨센서스를 가지고 있어서 공모 시장도 그에 맞춰서 하반기로 가면 개선될 것…IPO 시장 자체가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상장 종목 수도 많고 진입하려는 기업들이 많다보니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는 경향…. "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LG CNS,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의 기업들이 올해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IPO 시장 한파가 상반기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언제쯤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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