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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발 가상화폐 위기/ 연합뉴스 |
거래 규모 세계 3위 가상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자 북한이 가상자산을 통해 국제적 경제제재를 회피해 외화를 버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미국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이 29일(현지시간) 전망했습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미경제연구원(Korea Economic Institute of America·약칭 KEI)의 트로이 스태거론 선임국장은 이 매체에 'FTX 붕괴의 북한에 대한 함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FTX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가상자산 생태계를 활용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외화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코로나19로 봉쇄정책까지 하면서, 북한의 연간 수출 규모가 수천만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까지 10억 달러(1조 3천억 원)를 암호화폐로 훔친 것으로 추산됩니다.
거래소나 기업 등의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것이 북한에게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이며, 이를 포함한 불법 활동이 "직접적 그리고 간접적으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의 지적입니다.
또한 북한은 국제 감시망을 피해 돈세탁을 하는 데도 가상자산을 활용하고 있어, 이번 FTX 발 위기로 이런 허점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고 경화(일반적으로 국제 거래에서 결제 수단으로 널리 쓰이는 외화)를 훔치기 위해 암호화폐에 의존하는 정도를 감안하면, FTX의 붕괴는 (북한 입장에서)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민수정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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