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파업 장기화로 몸살…노조원 임금손해 등 피해 심각

지난 7월 진행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 총파업 결의대회.
타이어 업계 맏형 한국타이어가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파업 장기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실적 악화, 공급 차질은 물론 노조원 임금손해까지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임금협상을 두고 양측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노조는 한국노총 고무산업노련 산하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동조합(이하 한국타이어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2개의 복수노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올해 임금협상은 개별 교섭으로 진행 중입니다.

'한국타이어 노동조합'과의 2022년 임금협상은 △기본급 5.0% △생산격려금 100만 원의 내용으로 지난 10월 12일 타결 조인식을 갖고 마무리됐습니다.

반면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의 합의안에 기본급 0.6% 추가 인상과 타결금 200만 원 추가 지급을 더해 △기본급 5.6% △생산격려금 100만 원 △타결금 200만 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지난 7월부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지회 조합원들에게 쟁의 지침을 내리고 하루 1시간에서 8시간씩 파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타이어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게릴라성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게릴라성 파업이 5개월째 들어서며 피해는 회사뿐 아니라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들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참여하는 시간 동안은 임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릴라성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무임금 손실도 늘어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조원에 돌아가게 됩니다.

현재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기본급 5.6% △생산격려금 100만 원 △타결금 200만 원의 제시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이 계속될 경우 노조원의 임금 손실분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파업기간이 길어질수록 회사는 실적 악화, 신차용 및 교체용 타이어 공급 차질 등으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을 더욱 엄격히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피해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임금 보전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수 밖에 없으며, 이제는 노사가 서로 양보하며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나아가야 할 때"라며 "동종업계 모두 임금 협상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한국타이어도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올해 한국타이어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을 빠르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노사 양측의 양보로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차 등 5개 국내 완성차 기업과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기업 모두 분규없이 임단협 협상을 끝냈습니다.

이에 대해 김용성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장은 "아직까지 임금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올해 추가 임금 인상분은 이미 경제 상황 전반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이러한 의견을 이미 회사 측에 전달했지만 회사 측이 교섭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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