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사의 표명…"롯데 그룹 유동성 위기 부담느낀 듯"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오늘(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 대표는 내년 3월 25일까지 예정된 대표 임기를 4개월 정도 앞두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지난 주 회사에 전달했습니다.

하 대표의 사직 처리는 롯데건설 이사회를 개최한 후 결정될 예정입니다.

하 대표의 사의 표명은 최근 롯데건설로 시작된 롯데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의 경색으로 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대여했습니다.

올해 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3조원 규모의 우발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롯데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총 1조1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 받았습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갖고 있는 우발채무 규모는 약 6조7천억 원으로 이 중 절반인 3조1천억 원이 올해 4분기에 집중돼 있습니다.

또한 지난 18일에는 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2개 은행에서 3천500억 원을 차입하기로 했습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석주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게 맞다"면서 "추후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 김두현 기자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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