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올영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중인 서울 강남구 올리브영 가로수길타운점 매장으로 고객들이 들어가고 있다.

<신혜림 기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 할인 행사에 맞춰 국내 패션·뷰티업계가 '맞불 세일'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 고환율로 해외 직구 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패션·뷰티업체들은 최대 9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가로 '직구족' 마음을 돌리는 데 나선 분위기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리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매년 할인 행사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을 7일에서 10일로 늘렸다.

참여 브랜드를 전년 1800여 개에서 올해 2000개로 확대했고, 할인 카테고리도 스포츠 제품 등으로 다양화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판매액이 1232억원에 달했다"며 "참여한 브랜드들의 매출이 크게 뛰면서 올해 행사 참여를 희망하는 문의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LF는 자사 온라인몰 LF몰에서 오는 21~28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최대 22만원에 달하는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헤지스' '닥스' '아떼바네사브루노' 등 LF가 자체 전개 중인 대표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 날로 미국 소매업체들이 파격적인 할인 가격을 제시하며 재고떨이에 나서는 날이다.

이 시기 국내에서는 해외 직구가 급증한다.

이 같은 쇼핑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국내 브랜드들도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든다.


특히 올해는 고환율, 고물가 영향으로 직구 수요가 위축될 전망이어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18~24일 티몬이 고객 6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2%가 블랙프라이데이에 "국내 쇼핑몰 할인 행사를 즐길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은 "고물가·고환율로 쇼핑 채널에 변동이 있다"고 했다.

쇼핑 품목으로는 패션의류·잡화(32%), 생활가전(19%)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중국 봉쇄 여파로 올해 실적이 부진한 화장품업계는 할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 둔화 우려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재고를 줄이고 연말까지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어퓨' '스틸라' 등 6개 화장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1+1 이벤트와 최대 9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니스프리'도 이달 21일까지 일부 제품을 최대 75%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도 고객 몰이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 모바일 앱에서 14일까지 스킨케어, 헤어, 보디, 건강식품, 향수 등 카테고리별로 인기 상품을 최대 60% 할인해 선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쇼핑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소비 조장에 반기를 들고 '구매 자제 운동'을 펼치는 브랜드도 있다.

스위스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제품 교환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무분별한 소비 대신 합리적인 소비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프라이탁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글로벌 온라인 스토어 접속자를 자사 가방 무료 교환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동 안내할 계획이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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