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뺏긴 소비자 오프라인으로 끌어온다…유통업계 캐릭터 전쟁

【 앵커멘트 】
그동안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졌죠.
이런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다시 불러내기 위해 기업들이 캐릭터 사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유통업계의 캐릭터 전쟁을 구민정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호수 위에 대형 오리 풍선이 떠 있습니다.

롯데월드타워가 송파구청과 함께 이번 달 31일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 러버덕입니다.

▶ 스탠딩 : 구민정 / 기자
-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전시물이 석촌호수에 등장한 러버덕입니다. 건물 6층 크기의 러버덕은 1.5m 더 커진 모습으로 8년 만에 이곳 서울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러버덕은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며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석철욱 / 경상북도 청도군
- "러버덕 행사한다는 소리를 듣고 왔는데 온 김에 옆에 롯데몰이 있어서 쇼핑도 같이하고 갈 예정입니다. 호수에 떠 있는 오리의 귀여운 이미지가 롯데몰과 자연스럽게 연관 지어 떠오릅니다."

캐릭터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인근 쇼핑몰로 유입되는 집객 효과를 누리면서도,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뉴욕 맨해튼에 15m 높이의 초대형 '벨리곰'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는 캐릭터 '월리'를, 신세계는 캐릭터 '푸빌라'를 각각 백화점에 설치했습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캐릭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의 엔데믹 전환 이후 오프라인 고객을 유치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힘들어진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경제 위기 때문에) 지금 새로운 비즈니스가 성장하기 굉장히 힘든 환경이고 고객들도 가처분소득이 줄고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져 힘들어졌기 때문에 기업들이 캐릭터를 개발해서 좀 더 따뜻하고 재미있는 행복한 고객 체험을 만드는 쪽으로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고 봅니다."

캐릭터들이 소비자의 일상에 빠르게 스며드는 속도만큼, 유통업계의 캐릭터 전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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