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관련 장비 수출통제방침을 발표하면서 어제 국내외 반도체 관련주가 출렁였죠.
이런 가운데 오늘 미국 상무부가 중국 내 한국기업에겐 해당 조치를 1년 유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반등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서 반도체 관련장비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어제 아시아증시에서는 오히려 한국과 일본, 대만의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국에 현지 공장을 둔 기업을 비롯해 반도체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공장에는 해당 조치를 1년 유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반등했습니다.
외교적 사항이 고려되었을 뿐만 아니라, 삼성과 하이닉스가 미국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것이 상무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1년 유예는 임시적 조치인 만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국내기업들에게는 악재와 호재가 겹친 복합적인 뉴스라고 평가합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악재인 것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생긴 거죠. 긍정적인 것은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유지되거나 더욱 강화될 가능성…단기적으로는 악재 요인이 크지만 길게 보면 우리(기업) 입장에서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시진핑 주석 측근들의 최고지도부 비중이 높아지면 미·중간 대립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1년의 유예기간동안 공급처와 생산거점을 다원화하는 등의 유연한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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