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은행장들이 어제(11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됐습니다.

증인으로 채택된 인물들은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며, 농협은행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권준학 행장 대신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은행장들은 횡령 사고의 책임을 추궁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서민은 쥐꼬리만 한 이자 받으려고 예·적금을 들고 있는데 은행에서는 성과급 잔치로 부족해서 횡령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원덕 행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소비자와 고객 이익,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직원과 그 공범인 동생이 6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해당 직원은 지난달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은행장들을 향해서는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이 낮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대한 대안을 내놓으라는 요구도 이어졌습니다.

양정숙 의원실이 밝힌 2022년 상반기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 현황에 따르면, 기업대출신청자에 대비 가계대출신청자의 금리인하요구 수용율은 절반 정도입니다.

은행장들은 고금리 시기에 소비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재근 행장은 "(금리인하요구를 위한) 신용등급을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떨어지는지 안내를 잘 알리고 수용되도록 팁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옥동 행장은 "금리인하 요구권은 고객의 가장 큰 권리라고 생각한다. 2개월에 한 번씩 고객에게 관련한 안내를 하고, 시스템도 정비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향후 방안 질문에 "은행업권과 잘 상의해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