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한치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흘러가나…세계 각국서 '러시아' 비난

파괴된 크림 대교/ 연합뉴스
'크림대교 폭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중심부를 무자비하게 공격하면서 우크라 전쟁이 최악의 확전 기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부터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진 폭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AP·dpa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즉각 "전장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겠다"고 재보복을 천명하며 우크라 전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는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 지역 곳곳에서도 러시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지고 다쳤으며 군사 용도가 없는 표적이 파괴됐다"며 "러시아가 명분 없는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병력을 철수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또한 이번 공습에 대해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민간인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고, 이번 결의안은 내일(12일) 표결될 전망입니다.

한편 국제 사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려운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상황에 대한 외교적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기보단 즉각 보복을 서로 감행하는 등 문제 해결 여지를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단 겁니다.

[ 민수정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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