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5일 미국 행정부가 그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가했던 제재를 완화해서 현지 석유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OPEC+가 원유 생산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수출길을 열어주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입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가 본격적인 원유 생산에 나서면, 전 세계적인 원자재 시장의 공급불안이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협상이 성사되고 원유 생산을 재개할 수 있게 되면, 베네수엘라는 수개월 내로 현재 하루 수출 물량(45만 배럴)의 두 배 수준으로 수출량을 늘리고, 2000년대 초반 누렸던 석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엔 일간 32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했던 주요 산유국 중 하나였으나, 지속적인 투자 부족과 정치권의 부패, 관리부실 등으로 지난 10년간 관련 산업이 붕괴한 바 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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