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앞자리가 바뀌었다"…수도권 8억 붕괴 '초읽기', 지방광역시 4억→3억

서울 주택시장이 거래절벽에 빠진 가운데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전면 유리벽에 '급급매' 매물 안내장이 붙어 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파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을 뒤덮은 가운데 평균·중위 아파트 가격의 앞자리도 속속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방 5개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3억9928만원으로, 지난달(4억104만원)보다 176만원 떨어졌다.

지방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이 4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3억9974만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수도권의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 6월(8억1055만원)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타며 이달 8억175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다음 달 8억원 선이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값 상승폭이 꺾이고 하락세가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말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9월 셋째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9% 하락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최대 낙폭이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의 경우 전주보다 0.17% 내렸는데 2012년 12월 둘째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수도권 역시 전주 대비 0.23% 떨어지며 2012년 8월 첫째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최상위 시장으로 평가받는 용산, 서초, 강남 등도 낙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도 4억8818만원으로, 5억원선이 무너졌다.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이 5억원을 밑도는 것은 작년 6월(4억9300만원)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문제는 역대급 거래 절벽이 지속되는 동안 아파트값 하락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38만5391건으로, 작년 동기(73만7317건)보다 47.4%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5만444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7.3% 감소했다.

지방은 23만943건으로 38.5% 줄어 수도권의 감소폭이 더 컸다.

서울은 4만3818건으로 지난해 1~8월 53.8% 감소했다.


8월 한달 거래만 보면 전국 주택 매매량은 3만5531건으로, 지난해 8월(8만9057건)과 비교해 60.1% 감소했다.

수도권(1만3883건)은 전년 동월 대비 66.7% 감소, 지방(2만1648건)은 전월 동월대비 54.3% 줄었다.


최근 지방 규제지역 해제에도 아파트 매수심리는 더 떨어졌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8(한국부동산원)로, 지난주보다 하락해 2019년 10월 둘째 주 조사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지난 21일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체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지역을 대폭 풀었지만, 매수심리는 오히려 더 위축된 모습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기간에 팔려는 급매물은 늘고 있다.

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매수자들은 일제히 관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5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첫 주 조사 이후 21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9년 6월 셋째 주 조사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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