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에서 기존의 자동차 모델을 똑같이 베낀 이른바 '짝퉁차'가 나와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름과 디자인이 모두 비슷해 얼핏 보면 같은 차량이라고 헷갈릴 정도인데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4인승 픽업트럭인 일본 토요타의 '툰드라(Tundra)'입니다.

중국의 시노자동차허브(SVH)는 최근 이 차량과 복제 수준으로 비슷한 픽업트럭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전면 그릴의 6각형 패턴은 물론 헤드라이트 모양까지, 얼핏 보면 분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스펠링 순서만 바꿔 이름까지 아예 '툰다(Tundar)'로 지었습니다.

툰다의 가격은 툰드라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성능은 크게 떨어집니다.

툰드라는 3.5L 트윈 터보차저 V6 엔진이 탑재됐지만, 툰다는 1.0L 3기통 엔진이 들어갔습니다.

전문가들도 이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 인터뷰 : 박병일 / 자동차 명장
- "디자인은 다른 나라를 짜깁기했지만 모양이라든가 금형 기술이 굉장히 수준이 올라왔다. 하지만 기계적인 장치라든가 미션, 엔진 내구성은 (한국에 비해) 70% 정도…"

비슷한 디자인이라도 내부 부품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문제는 이러한 베끼기 대응에 긴 법정 싸움이 수반된다는 점입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따라한 장링자동차의 '랜드윈드X7'이 대표 사례로, 중국 법원은 소송 후 5년이 지난 2019년에서야 장링자동차의 디자인 도용을 인정했습니다.

생산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수십만 대가 팔린 직후였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전기차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외국 제조사 디자인을 그대로 베끼는 관행은 거의 사라졌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더해지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