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를 비롯해 생산자물가, 기대 인플레이션 등 주요 물가 지표가 연이어 발표됩니다.

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행보를 결정지을 핵심 지표입니다.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될 경우 연준이 9월 FOMC에서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들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8.7% 오르며 전월치인 9.1% 상승보다는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기대비 6.1% 오르며 전월치보다 상승 폭이 가팔라졌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인상을 빨리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불거지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깜짝 호조를 나타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2만8천 명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5만8천 명 증가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미국의 7월 실업률도 3.5%로 집계되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2월에 기록한 수치로 복귀했습니다.

3.5%의 실업률은 반세기래 최저 수준입니다.

고용 시장의 호조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서 한 발 멀어졌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7월 고용 지표가 연준이 침체에 대한 우려 없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가까지 극심한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연준의 긴축 필요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다수의 연준 인사들은 연준이 물가를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했습니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성향 인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3.75%~4%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금리가 1.5%포인트가량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성향 인사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마저도 9월에 0.75%포인트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9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유력하게 반영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FF) 시장 참가자 중 68%가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점쳤습니다.

7월 고용 지표가 발표되기 전 34% 수준을 나타냈던 9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입니다.

전 거래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월 고용지표 발표 후 급등하며 2.86%대까지 고점을 높였습니다.

2년물 수익률도 폭등해 3.24%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채권 금리 급등은 고성장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주에도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월트 디즈니와 메리어트, 힐튼 등 여행 관련 기업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지난 한 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6%, 나스닥 지수는 2.15% 상승했습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하락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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