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폭발 화재사고…'안전불감증' 비난에 후세인 알 카타니 CEO, 고개 숙였다

【 앵커멘트 】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가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화재 원인을 두고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에쓰오일의 부실한 안전 관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장 위로 새빨간 불길이 치솟으면서 시커먼 연기가 일대 하늘을 뒤덮습니다.

어제(19일) 오후 9시경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사고 모습입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설은 청정 휘발유 원료인 '알킬레이트'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소방당국은 이날 폭발 화재가 이 알킬레이트 추출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오늘(20일) 오전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발 화재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알 카타니 / 에쓰오일 CEO
-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사망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가족들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

이어 "부상을 당한 작업자들과 지역 주민들께도 사죄드린다"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직후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원인 조사에 나선 한편 에쓰오일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재사고 등의 영향으로 이날 에쓰오일 주가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장 초반 한때 5% 넘게 내린 10만1천5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업의 안전불감증으로 죽어나가는 건 협력업체 직원"이라며 에쓰오일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4월에도 에쓰오일 울산공장의 정유시설 건설 현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사고로 인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는데 에쓰오일은 이때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이처럼 재발 방지 약속에도 사고가 계속되면서 에쓰오일의 안전불감증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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