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부천 '광역동', 4년 만에 사라지나…제도 폐지 공약 잇따라

【 앵커멘트 】
전국 최초로 구청을 폐지하고 각 행정동을 통합한 경기 부천시의 광역동 제도가 결국 폐지될 전망입니다.
행정 혁신을 목표로 했지만, 주민 불만이 쏟아지면서 결국 시행 4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부천시의 한 행정복지센터.

과거 원미구청 청사였지만, 지금은 원미동과 역곡동 등 인근 5개 동의 주민센터를 통합한 광역동 청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천시는 지난 2016년 주민 행정서비스를 강화한다며 전국 최초로 구 대신 책임읍면동제를 도입했습니다.

2019년에는 기존 제도를 보완해 36개 동을 10개 '광역동'으로 통합했습니다.

광역동 제도가 시행된 지 올해로 4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불편한 점만 늘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센터 상당수가 통합되면서 전입신고와 대형폐기물 배출신고 등 간단한 행정업무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공무원 한 명이 맡아야 하는 주민 수도 늘어 오히려 행정공백이 발생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특히 최근 있었던 대통령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소가 광역동에 따라 10개 구역에만 설치가 추진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광역동은 결국 원상복구될 전망입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시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2명 모두 '광역동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서영석 국민의힘 부천시장 후보는 기존 3개 구청과 36개 동의 복원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서영석 / 국민의힘 부천시장 후보
- "일단 시민이 불편해 한다는 것이에요. 이게 좋은 제도 같았으면 전국적으로 확장을 하려고 했을텐데, 지금 부천시로 딱 멈춰 있단 말이에요. 시범시로 지정이 됐지만 실패한 정책이다. 실패한 정책은 원상태를 회복해야 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조용익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도 인구 변화 등을 반영해 현실적인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용익 /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 "행정의 효율화가 문제냐 아니면 시민 편의가 문제냐 했을 때는 당연히 행정은 시민의 편의를 우선해야 되기 때문에…. 행안부하고도 협의해야 될 것이고, 시의회하고도 협의해야 될 것이고, 일반 시민사회의 의견을 들어야 될 것입니다. 광역동 폐지와 관련된 TF를 만들어 시민주권위원회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갈 생각입니다."

시민편의와 행정서비스를 강화한다던 광역동이 불과 4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되는 만큼 정책 실패와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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