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도의 한 지자체에서 시장의 측근 인사가 산하기관 수장으로 채용돼 논란입니다.
채용 공고가 나기 불과 5일 전에 자격 요건이 완화되면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논란 속에 해당 기관은 결국 채용을 강행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흥산업진흥원은 최근 시흥시 비서실 정책보좌관 A씨를 원장으로 채용했습니다.
A씨는 지난 2018년 임병택 시흥시장 취임과 함께 5급 별정직으로 채용돼 4급으로 승진한 측근 인사입니다.
경기도의회 전문위원, 성남시 자문관 등을 거친 A씨는 임병택 시장과 대학 동문으로 임 시장이 경기도의원일 당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A씨의 채용이 있기 직전 채용 기준이 완화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시흥산업진흥원이 원장 지원자격 기준과 관련한 정관을 개정한 건 지난해 12월 22일.
기존 공무원 3급 상당의 경력자에서 4급 또는 5급 3년 이상 경력자로 자격을 낮췄는데, 원장 채용 공고가 난건 그로부터 불과 5일 후입니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측근 인사를 채용하기 위해 정관을 수정한 게 아니냐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홍원상 / 시흥시의원(국민의힘 )
- "완전 속전속결로 했어요. 속전속결로. 이거는 누가 봐도 A를 거기다 넣기 위한 작업을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고, 입김 없이 수정이 그렇게 되겠어요."
시흥산업진흥원은 시흥시 출연기관으로 임병택 시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자격 요건 개정에 대한 최종 결정은 물론 9명의 지원자 중 최종 후보자 2명에 대한 심사 역시 이사회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흥산업진흥원은 "내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지원 자격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채용 과정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시흥산업진흥원 관계자
- "이 자격 요건을 완화시키는 게 어떨지에 대한 이사회의 판단을 요청을 했습니다. 이사회에서는 그 것에 대해서 변경하는 게 옳다고 판단을 내리신 부분입니다."
지난 21일 신임 원장으로 취임한 A씨의 임기는 2년이며 연봉은 85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한웅희 / 기자
- "측근 인사에 대한 채용이 결국 강행된 가운데 특혜 의혹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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