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공모가보다 41%↓…우리사주 손실 인당 5천만 원대

게임 업체 크래프톤 주가가 공모가보다 40% 넘게 떨어지면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1인당 평균 손실 금액이 어느덧 5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오늘(25일) 크래프톤이 지난해 8월 상장 전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보면 우리사주조합은 총 35만1천525주를 공모가 49만8천 원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증권신고서상 직원 수 1천330명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264주를 받은 것으로 계산됩니다.

공모가 기준 주식 평가 가치는 1인당 1억3천147만 원입니다.

이날 크래프톤 주가는 공모가보다 41.57% 하락한 29만1천 원까지 내리며 상장 후 처음 20만 원대로 추락했습니다.

이에 우리사주 평가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인당 7천682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우리사주 제도는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시 발행 주식의 20%를 자사 직원에게 우선 배정해 재산 증식 기회를 주는 대표적인 기업 복지입니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주가가 공모가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직원 복지라는 제도 취지가 무색하게 우리사주를 사들인 직원들이 손실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우리사주는 보호예수기간이 있어 상장 후 1년간 매도할 수 없습니다.

이에 직원들은 주가가 아무리 내려가도 오는 8월까지는 주식을 처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을 받은 크래프톤 직원들입니다.

일부 직원은 우리사주 매입을 위해 수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은 반대매매 위기에 놓입니다.

증권금융의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 상품설명서를 보면 담보 비율 하락으로 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담보 추가 납부나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 부족을 해소해야 합니다.

그러나 담보 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 증권금융이 고객의 담보 증권을 임의 처분해 대출금 변제에 충당하고, 해당 고객은 담보 증권의 소유권을 상실합니다.

보호예수 주식은 반대매매 대상이 아니기에 크래프톤 우리사주가 당장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추가 담보 등 주가 급락에 따른 조치가 필요해 직원과 회사 측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애초 크래프톤의 우리사주 청약률은 20.3%로 상당히 저조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페이(100%), SK바이오사이언스(97.8%), 카카오뱅크(97.8%) 등 지난해 상장한 대형 공모주의 청약률이 100%에 육박한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이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