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동원그룹·CU 'B급 콘텐츠' 광고·유튜브로 소비자 사로잡는다

【 앵커멘트 】
흔히 독특한 웃음코드의 콘텐츠를 'B급 콘텐츠'라고 부르는데요.
유통기업들이 이러한 트렌드를 접목한 자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B급을 가장한 A급 콘텐츠를 선보이는 기업들을 윤형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SSG닷컴 공식 모델 배우 공유와 공효진이 회장님으로 분한 배우 유지태를 납치하며 광고가 시작합니다.

지난 8월 선보인 SSG닷컴의 광고 '공공대작전'입니다.

회장님을 묶어둔 채 8천400원짜리 짬뽕을 84원으로 낮추는 등 파격할인 작전을 펼치는 모습이 광고의 재미요소입니다.

이 광고는 B급 재미 코드를 선보이기로 유명한 광고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의 손길을 거쳐 유튜브와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본편 5개의 에피소드로 유튜브에서 총 2천900만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콘텐츠를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영화같다' '광고를 찾아보러 오게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좋은 반응이 이어지자 유통업계에서도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B급 콘텐츠'를 내놓고 있습니다.

동원그룹은 올 여름 '철판 아이스크림'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철판 위에서 우유, 팥죽 등이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10개의 시리즈로 모두 24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일규 / 동원그룹 홍보팀장
- "MZ세대와 유튜브 상에서 재밌고 부담없이 소통할 방법으로 '철판 아이스크림' 트렌드를 활용한 영상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CU도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웹예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수 데프콘이 슈퍼맨 복장으로 시민들에게 CU 상품을 홍보·판매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지난 6월 선보였던 시즌1, 세 편의 에피소드는 유튜브 조회수 65만 회를 달성했습니다.

구독자 70만 명의 CU 유튜브는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1월부터 시즌2 에피소드를 론칭했습니다.

전문가들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기업들이 콘텐츠를 선보이는 현상을 '버즈마케팅'이라고 분석합니다.

'버즈마케팅'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해 소비자들한테 전달해 퍼져나가는 방식으로, 일종의 입소문 마케팅입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기업의 입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재밌는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공하면, 소비자들이 접속해서 많이 볼테니까 기업 입장에서 효과가 크죠. 다시말해 일방향의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웹 콘텐츠를 거부감 없이 시청하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기업들이 마케팅을 펼쳤다는 설명입니다.

유튜브·SNS를 통한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또 어떤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일지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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