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커낼웨이 에메랄드존 파크코아 모습 [사진 = LH]
부동산 시장에 수소경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수소산업은 지난해 한국판 뉴딜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정부도 최근 수소경제 활성화를 재차 강조하고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곳곳에서 '조 단위' 투자까지 구체화되고 있어 부동산 및 주택시장이 기대감에 들썩이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소는 석유·석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체 연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에너지 저장·운반이 쉽고 화석 연료에 비해 환경 오염도 확 줄일 수 있다.

이에 에너지 산업 지형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도 수소가 미래 주력산업으로 떠오르며 수소경제 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수소 사용량을 22만t에서 2050년 100배 이상(2700만t)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50년 탄소제로 실현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수소 비율을 2030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현대차, SK, 포스코 등 5개 그룹사가 2030년까지 43조원을 수소경제에 투자할 예정이다.


수소경제가 몸집을 불리면서 부동산 시장 지형도 바뀌는 모양새다.

반도체, 바이오발(發) 부동산 열풍에 이어 향후 수소경제가 주택 시장을 달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수소경제 거점도시 [자료 = 각업체]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울산광역시가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청라국제도시에 내년 하반기까지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짓기로 했다.

울산에도 새공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두 곳 공장 건립에만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이같은 호재에 집값도 치솟고 있다.

청라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59.98㎡는 지난 7월 초만 해도 6억18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이달에는 7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지난 8월 12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주택형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평균 8억원대 중반에 거래됐다.

7월 직전거래 10억5800만원보다 약 2억3000만원 상승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내역을 통해 해당 거래내역이 공개되고 난 이후 이 단지 같은 평형 매물 호가는 자연스레 13억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청라모아미래도 전용 71.36㎡는 이달 7억78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 6월 5억8800만원이었다.

인근의 서해그랑블 전용 59.99㎡도 이달 6억700만원에 최고가로 팔려 지난 7월 거래가(6억4700만원)보다 2300만원 올랐다.


울산의 경우 평균 아파트값이 1년 사이 26% 가량 오르면서 3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를 보면 이달 울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보다 468만원(1.5%) 늘어난 3억2105만원을 기록했다.

울산의 평균 아파트값은 앞서 지난 5월(3억116만원) 처음으로 3억원을 돌파했으며, 5개월 동안 1989만원이 더 올랐다.


월간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평균 아파트값은 1년 전인 지난해 10월(2억5463만원)에 비해 6642만원(26.1%) 뛰었다.


지자체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기 평택은 경기도와 협약을 맺고 2024년까지 6300억원을 투입해 평택항 일대를 수소복합지구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경남 창원도 두산중공업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수소액화플랜트를 조성 중이다.

완공 시 하루 액화수소를 5t씩 생산할 예정이다.

강원도도 총 6조원을 투입해 액화수소산업 육성에 나선다고 발표했으며, 동해·삼척에도 수소생산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인천 송도의 바이오 산업이나 수원, 평택 등 반도체 거점 도시는 구매력을 갖춘 수요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지역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지역 부동산 가치가 꾸준히 올랐다"면서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수소경제도 이에 버금가는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자체 별로 단순히 청사진만 제시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 수소 생산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여지가 있어 수소경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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