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혜순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가 무섭게 올라 5%대 진입을 앞둔 가운데 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빚투(빚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으로 여러 종류의 대출을, 여러 금융기관에서 빌린 다중채무자 비중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 금리 인상 시 이들의 이자 부담은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대출자 1인당 연 이자 부담은 작년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늘어난다.


대출 규모가 큰 고소득자(소득 상위 30%)의 이자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따라 381만원에서 424만원으로 43만원 늘고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이자도 320만원에서 373만원으로 53만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을 강력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상환 부담이 커지는 데 따른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금리를 인상하다 보면 경기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취약계층은 상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통화정책은 그렇게 (금리 인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물가 상승 등으로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신규 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19.6%에 불과하다.

80.4%의 가계대출자가 변동금리를 택했다는 뜻이다.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6월 81.5%로 2014년 1월(85.5%) 이후 7년5개월 만에 최대 수준에 이른 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80%를 웃돌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8∼4.53% 수준이다.

이는 한 달 전인 8월 말(2.62∼4.19%)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0.361%포인트, 0.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13∼4.21%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11%포인트 뛰었다.


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신용대출을 이미 보유했거나 두 대출을 같이 받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상 지난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은행·비은행) 가운데 신용대출 '동시 차입' 상태인 대출자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 100명 중 이미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거나,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이 약 42명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 비율(41.6%)은 2012년 2분기 해당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모두 끌어 쓴 경우도 적지 않았다.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의 8.8%(대출액 기준 5.3%)의 경우 앞서 전세자금대출이 있거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같이 받았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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