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일으킨 잠실 전광판, 대행사 관리 소홀로 선수들만 피해봤다 [현장스케치]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1 KBO리그 팀 간 13차전은 7회말 느닷없이 게임이 중단됐다.


중단 전까지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KIA는 3-4로 뒤진 5회초 2사 1, 3루에서 황대인의 3점 홈런으로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의 추격도 맹렬했다.

두산은 7회말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으며 KIA를 압박했다.

KIA 벤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홍상삼을 급히 투입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16일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메인 전광판 밑 광고용 보조 전광판이 오류를 일으켰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하지만 홍상삼이 두산 김인태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직후 전일수 주심은 갑자기 백네트 뒤쪽으로 향했다.

주조정실을 향해 요구 사항을 얘기했지만 경기는 빠르게 속행되지 못했다.


경기가 멈춘 원인은 전광판에 있었다.

메인 전광판 밑에 설치된 광고 전광판에서 흰색 불빛이 번쩍이면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됐다.

공을 쳐야 하는 김인태도, 투수의 공을 받아야 하는 KIA 한승택도 한 목소리를 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심판에게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6분 뒤 경기가 재개됐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었다.

흰색 글씨가 전광판 한쪽에 경기 종료 때까지 노출되면서 타자와 포수 모두 경기 중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맷 윌리엄스(오른쪽) KIA 타이거즈 감독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수비 중 전광판 문제로 주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두산 관계자는 “해당 전광판은 공수 교대 시에만 광고가 노출된다”며 “광고대행사가 컨트롤을 하는데 시스템상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김인태와 KIA 한승택 모두 전광판 광고로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어필해 전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킨 뒤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말썽을 일으킨 전광판 광고는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LG 구단과는 관계가 없다.

잠실야구장 광고권은 서울시가 실시한 공개입찰을 통해 특정 대행사에 넘겼다.


이날 전국에는 때아닌 한파특보가 내려져 선수들은 경기 내내 추위와 싸웠다.

대행사의 관리 소홀로 인해 불필요하게 경기가 지연되면서 애꿎은 선수들만 고생한 셈이 됐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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