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세에 '수혜기업' 주목...어떤 곳들일까 [코인노트]

지난 14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 7,0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6,600만 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다시 가격을 회복하며 7,000만 원대를 등락 중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 현황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인노트]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5일 기준 6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금지 등 전면 규제에 대한 계획이 없음을 밝혔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이달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4개를 승인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중 6만4000달러를 넘기며 최고점을 기록한 뒤 약세를 면치 못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약 6개월 만에 전고점에 근접하자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거나 관련성이 높은 글로벌 주요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높은 변동성 탓에 가상화폐 추격 매수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요 기업들의 주식 매수를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시세 급등에 따라 대중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테슬라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는 1조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의 가상화폐 투자 현황을 집계하는 사이트인 '비트코인 트레저리'에 따르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4만3200개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개당 가격을 5만8000달러로 잡으면 총가치는 25억달러(약 3조원) 이상이다.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 어치를 매입했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투자에 따른 평가이익은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사업 분야가 비트코인 시장과 높은 관련성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들도 이런 기업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랠리 기회를 놓쳤다면 이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금융, 에너지, 데이터센터, 미디어 등 4개 업종의 12개 종목을 추천했다.


BoA가 추천한 종목은 페이팔(PYPL), JP모건체이스(JPM), 모건스탠리(MS), 폭스코퍼레이션(FOX), 아이하트미디어(IHRT), 월트디즈니(DIS), 워너뮤직(WMG), 엑셀론(EXC), NRG에너지(NRG), 비스트라에너지(VST), 디지털리얼티(DLR), 이퀴?蔗�EQIX) 등이다.

BoA는 이 종목들이 1년 안에 최소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BoA가 금융업종에서 보유 종목으로 추천한 기업은 페이팔이었다.

페이팔은 최근 디지털 지갑을 새로운 형태의 앱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런 준비들을 고려할 때 가상화폐 관련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지배적 사업자라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종에서 페이팔과 함께 추천 종목에 포함된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또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JP모건체이스는 2019년 미국 주요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JPM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출시했고 올해 8월에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펀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모건스탠리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펀드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BoA는 에너지 기업들 중에선 원자력 관련 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채굴에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친환경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원자력 에너지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BoA는 특히 원자력 에너지의 경우 24시간 채굴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BoA는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을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최근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강력 규제 조치에 따라 채굴자들이 미국 등 북미지역으로 대거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커지는 가상화폐 채굴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oA는 디지털리얼티가 가장 큰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BoA는 미디어 기업들 중에서는 폭스코퍼레이션 등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뛰어든 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비트코인 관련주에 주목하는 투자 전략은 미국 SEC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SEC가 이달 말까지 4개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SEC는 이달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승인이나 거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결정 시기를 미루는 연기도 가능하다.

여러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호의적인 발언을 내놓은 만큼 승인이 모두 거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아직 비트코인 관련 ETF를 승인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ETF 트렌즈 최고투자책임자인 데이브 네이딕은 "이달 비트코인 ETF선물 승인 가능성이 절반 이상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SEC 측에서 분명한 힌트를 제시하지 않았고, 비트코인 규제 계획의 필요성을 더 강조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승인 신청이 이뤄진 비트코인 관련 ETF는 가상화폐 거래의 안정성이 낮고 조작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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