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중국으로 귀화한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25)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임효준은 2019년 6월 동성 후배 강제추행 사건으로 국내에서 징계를 받은 뒤 귀화를 택했고, 중국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허베이성에서 플레잉코치로 뛸 계획이었지만, 당장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어렵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합니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뛸 수 없습니다.

이전 국적 NOC의 허락이 있으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지만, 대한체육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롱 리스트(long list) 마감일인 오늘까지 중국빙상경기연맹 측에서 별도로 출전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롱 리스트에 임효준의 이름이 없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롱 리스트는 예비 출전 선수 명단으로 이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다만 각 NOC가 다른 나라 NOC의 롱 리스트 명단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임효준의 포함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중국빙상경기연맹이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제출한 2021-22시즌 남녀 쇼트트랙 금지약물 검사 명단에서도 임효준은 제외됐습니다.

오는 10월 21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참가하려면 도핑 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데 검사 엔트리에 이름이 빠지면서 출전이 무산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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