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전 지역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의 전 대표가 횡령혐의로 조사를 받은지 어느덧 1년 가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민사소송에서 혐의가 인정됐지만 형사소송 판정이 아직까지도 결정되지 않으면서 맥키스컴퍼니 측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담당 수사관이 변경되는 등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맥키스컴퍼니 전 대표의 수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까지 맥키스컴퍼니의 도시개발 관련 업체 대표이사를 역임하던 A씨가 50억 원 상당의 횡령 혐의를 받고 고발된 건 지난해 12월.

둔산경찰서가 사건을 담당하고 무려 9개월이 지났지만 수사의 향방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치자 노조 측은 하루빨리 결론이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고, 신속한 수사 진행을 수차례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유병학 / 맥키스컴퍼니 노조위원장
- "지역에서 큰 금액의 사건으로 경찰에서도 수사가 힘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코로나까지 장기화돼서 회사는 더 힘든 실정입니다. 하루빨리 수사가 마무리돼서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바랄 뿐입니다."

실제 피고 A씨를 상대로한 민사소송은 이미 원고 승소 판결이 나왔습니다.

대전지법은 A씨가 회삿돈을 빌렸다가 일부 갚은 사실을 인정하며, 지난 2월 32억9천만원과 이자 등을 원고 측에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두달 뒤인 4월, 경찰이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부르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는 듯 했지만, 담당 수사관이 연이어 바뀌면서 의혹만 키웠습니다.

▶ 인터뷰 : 강재석 / 대전둔산경찰서 수사과장
- "수사관을 보강할 필요가 있어서 수사관을 증원해서 수사하면서 수사관이 교체됐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고요. 현재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서 조속한 종결을 위해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A씨가 언론인 출신인 것이 수사를 지연시키는 요소로 작용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지만 경찰 측은 수많은 참고인의 출석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고, 민사 소송과는 달리 형사소송 절차가 복잡해 지연됐다면서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고, 올해 안에 결론이 나올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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