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과감한 도전…경형 SUV '캐스퍼' 온라인만 판매 '통했다'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도 새로운 판매 방식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판매 방식을 오프라인 채널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겠다는 건데요.
과연 단독 온라인 판매 전략이 통할까요?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4일) 온라인 사전계약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

첫날 사전계약 1만8천940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사전계약 첫날 기준 최다 기록.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1만7천294대 보다 1천646대 높은 수치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D2C(고객 직접 판매) 방식으로, 구매 편의성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위탁 생산하는 차량인데, 기존 전통 판매방식이 아닌 비대면 온라인 직접 판매인 'D2C'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사전계약을 할 수 있고, 정식 출시된 이후에도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선 살 수 없습니다.

그동안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도입을 여러차례 검토했지만 실제 사례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캐스퍼'가 외부생산 차량이라는 점도 고려돼, 소비자직거래(D2C) 방식의 판매에 대해 노사의 합의도 이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의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온라인 판매로 설비투자와 인건비 등이 줄어들어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고, 영업사원 마진 등이 사라져 소비자들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세계적으로 비접촉·비대면 방식이 활성화되고 있고, 온라인이 확산되고 있어요. SNS를 활용하는 부분들 이것은 흐름이라고 볼 수가 있어서, 우리만 역행할 수가 없거든요."

앞서 르노삼성차는 지난 7월 전기차 '조에'의 홈쇼핑 판매를 진행했고, 한국지엠(GM) 역시 쉐보레 볼트EUV의 출시 일정에 맞춰 100%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습니다.

수입차 업체의 경우에도 테슬라는 이미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하고, BMW 역시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오늘(15일) 공식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오픈하고 인증 중고차 부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온라인 판매 전략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만큼 비대면 방식이 새로운 판매창구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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