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거리두기로 확진자 폭증 억제 중…추석 대책 31일 전 발표"

조용한 오후 9시, 귀가하는 시민들
정부는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확진자 폭증을 억제하는 시기라고 평가했습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오늘(26일) 백브리핑에서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조치의 효과에 대해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를 막는 데에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면서도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확진자 수가 떨어지는 등의 형태는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박 반장은 추석 방역 대책과 관련해선 "최근 2천 명 이상 확진자가 3차례 정도 나왔지만, 다른 한 축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다만 추석이라는 대규모 인구 이동 요인을 앞두고 그전까지 방역 상황과 접종률 등을 감안해 추석 연휴에 맞는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내부에서 추석 연휴 특별방역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주말까지는 현재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하면서 추석 연휴 대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가 이달 3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추석 특별 방역 대책은 그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현재 뚜렷한 증가세나 감소세 없는 유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 반장은 "전체적인 유행과 환자 발생은 지난주와 금주를 포함해 약 3주간 동일한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환자가 늘지도, 줄지도 않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병상 부족과 관련해선 "환자가 1천500∼2천 명을 넘나드는 현 상황에서도 병상 대기 등 특별한 문제 없이 중환자, 생활치료센터 의료 체계 여력을 유지하고,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하루 확진자가 2천500명 이상으로 꾸준히 발생할 경우에는 의료 체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일 환자 발생보다는 중환자나 치명률을 중심으로 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먼저 (목표) 접종률을 완성한 국가의 사례나 전문가 의견을 고려해 방역체계 전환을 고민 중"이라며 "완전 접종률이 70% 이상에 도달했을 때 거리두기를 완화한 해외 사례 등을 고려해서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날 4차 대유행 이후 최다 사망자(20명)가 나온 데 대해 "최근 추세를 볼 때는 사망자 발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반장은 "환자 규모가 증가하면 1∼2주의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늘고, 연이어 사망자가 함께 증가한다"며 "지난주부터 위중증 환자 규모가 400명 이상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사망자 평균 추세선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박 반장은 이날 오후에 열릴 정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11차 실무교섭과 관련해선 "(정부와 노조가) 쟁점 사안별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 반장은 "총파업이 이뤄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끝장토론 방식으로 진행하자는 정도로 충분히 터놓고 소통하기로 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인력 번아웃 문제에 대한 대안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확충을 주장하며 전국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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