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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도, 박물관도, 경기장도…뉴욕선 백신 안 맞으면 출입 금지
기사입력 2021-08-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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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길 먼 코로나 극복 ◆
뉴욕의 유명 미술관인 구겐하임 입구에 뉴욕시 규정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출입이 안 된다는 공지 사항이 쓰여 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구겐하임 미술관 앞. 평소와 다르게 외부 입구부터 사람들이 길게 서 있었다.

처음에는 예매한 티켓을 확인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미술관 관계자가 건물 입구에서 백신카드를 확인 중이었다.


백신 접종증명서를 준비하지 못한 방문객은 "구겐하임 기념품점만 보고 가겠다"면서 입장을 요청하며 보안요원과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뉴욕시가 17일부터 레스토랑, 미술관, 스포츠 시설의 실내를 출입하려면 1차 이상 백신 접종서 지참을 의무화했다.

뉴욕시는 한 달간 계도 기간을 거쳐 9월 13일부터는 강제 시행에 들어간다.


의무 규정 위반 시 사업주에게 벌금 1000~5000달러를 부과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12세 미만 어린이를 제외하고, 실내 시설 방문자에게 부과된 의무다.

미국에서 이렇게 실내 시설 입장 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은 처음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렇게 하면 백신 접종이 더 자극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를 '뉴욕시 열쇠(Key to NYC)'라고 말했다.


팬데믹이 발생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난 뉴욕의 새로운 풍경이다.

뉴욕의 최고 명소 중 하나인 자연사박물관도 입구에서 백신카드를 확인 중이었다.

다만 이곳은 아직 계도 기간인 만큼 백신카드가 없다고 해서 입장을 불허하지는 않았다.

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9월부터는 백신카드가 없으면 출입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연사박물관은 박물관 내 대형 접종 사이트를 마련하고, 방문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해주고 있었다.

뉴욕주의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59%로, 미국 평균(51%)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뉴욕 일대에서 지난 5월부터 백신이 남아돌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접종률이 매우 저조한 편이다.

뉴욕시는 백신 접종 시 100달러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까지 내걸었지만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여전히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이 많고, 최근 들어 일일 접종 인구가 감소하자 뉴욕시가 이런 규제를 만들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규제를 만들어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나선 셈이다.

국내 현실과는 거리가 있지만 뉴욕이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일부 자영업자는 손님이 줄어든다며 이번 조치에 반대하기도 했다.

자유국가에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적어도 뉴욕에서만큼은 이 같은 차별과 제재가 점차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에서 이런 규정을 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미증유의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 사용됐지만 정식 승인이 난 것이다.

이번 정식 승인으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줄어들고 학교, 기업, 정부기관 등에서는 의무화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전망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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