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이번주 '박스피' 지속…FOMC 의사록·소매판매 주시


지난주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지수가 3천100선까지 밀려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3일 3171.29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3.03% 떨어졌습니다.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5월 28일(3188.73) 이후 11주 만에 3천200선을 밑돌았습니다.

국내 백신 수급 지연과 반도체 피크아웃 등의 악재가 겹쳤고, 특히 외국인이 지난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 7조원을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다만, 반도체에 집중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식 시장 전체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을 7조6000억원 순매도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 아닌 반도체 업종을 팔아치운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반도체 주식 매도와 이로 인한 원화 약세가 시장의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전망입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3천150~3천270포인트 범위 내에서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박스권 장세 하에서도 향후 실적 전망이 우상향하면서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11배 초반까지 하락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 경감이 상승 트리거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주가지수가 하방 경직성을 높여가는 여력을 쌓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이슈로 당분간 외국인 수급전망은 밝지 않다"면서도 "시장이 이를 반영하고 난 후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는 현지시간 16일에는 중국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 17일 미국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발표 이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발표된 중국 7월 수출과 생산자물가가 대외수요 둔화, 기업들의 비용부담 가중 등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를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FOMC 회의록은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3시 발표됩니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난 7월 말에 있었던 FOMC에서 추가로 파악할 만한 내용은 없겠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생각하는 테이퍼링 시점의 힌트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성민 기자 / smle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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