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현지시간으로 1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현재로서는 탈레반의 임박한 위협에 처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의 2·3대 도시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카불의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하지만 분명히 탈레반은 카불을 고립시키려고 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다른 지역에서도 고립을 통해 대가를 크게 치르지 않고 항복을 받아내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탈레반이 움직이는 속도, 그리고 탈레반이 직면하는 저항의 부족을 큰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장에서 필요한 의지와 정치적 리더십, 군사적 리더십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인력 대피 지원을 위해 미군 3천명을 파견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 일부 병력이 처음으로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주말 내로 3천명 중 대부분이 현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전날 3천명 파견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사관 인력 감축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하는 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계획입니다.

이 틈을 타 탈레반이 급속히 세력을 확장, 카불 공격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 /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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