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빠르게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나토가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3일(현지시간) 동맹국 대사 긴급 회의를 소집해 아프간 상황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뒤 동맹국들이 탈레반의 공격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히고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아프간 정부와 보안군을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인력의 안전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나토는 (아프간 수도) 카불 내 우리의 외교 인력을 유지할 것이며 필요에 따라 계속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AFP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 30개 동맹국 사절단과 함께 긴급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며 회의는 아프간으로부터 대피 계획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지와 이를 위해 무엇을 지원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간에선 이달 31일로 예정된 미군 임무 종료를 앞두고 무장반군 탈레반이 주요 도시를 차례로 장악해 세를 넓히며 내전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앞서 12일 마르크 가르노 캐나다 외교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등과 각각 통화를 하고 카불에서 미국 민간인을 철수시키는 계획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날 통화에선 아프간 치안상황을 두고 의견교환도 이뤄졌으며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계속 지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국무부는 덧붙였습니다.

개별국들은 이미 파병 결정을 내리고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약 4천200명인 아프간 주재 대사관 직원 수를 줄이기로 하고 귀국하는 직원의 안전을 위해 카불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에 병력 3천 명을 임시로 주둔시키기로 했습니다.

철군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시적으로나마 병력을 다시 투입하는 겁니다.

미국은 쿠웨이트에 만일에 대비한 지원군 3천500~4천 명도 배치할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캐나다가 아프간 주재 대사관 폐쇄 전 직원을 철수시키기 위해 특수부대를 파병한다고 전했습니다.

영국도 아프간에 있는 국민의 귀국을 지원하고자 병력 600명가량을 파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카불 주재 대사관을 임시로 닫고 직원들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김용갑 기자 / gap@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