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바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작년 9월 취임 후 첫 종전일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야스쿠니신사에 봉납하는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 비용을 사비로 내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것은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스가 총리는 올해 4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 때도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바쳤습니다.

한편,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태평양전쟁 종전일을 이틀 앞둔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현직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16년 12월 이나다 도모미 이후 4년 8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사 방위상은 참배 후 기자단에 "지난 대전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바쳤다"며 "부전의 맹세, 국민의 생명과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 방위상은 현직 방위상의 참배는 한국과 중국의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 나라에서 영령에 존숭(마음속 깊이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사실상 일왕을 위해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입니다.

일제 패망 후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7명과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1880∼1950)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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