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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정부, 전기차 늘린다면서…용광로 없애면 車강판 어찌 만드나"
기사입력 2021-08-0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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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
산업계는 5일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나리오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과도한 감축 목표와 불명확한 이행 방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가장 우려가 커진 곳은 철강업이다.

국내 민간기업 중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은 포스코(약 8100만t)와 현대제철(약 2200만t)이다.

이를 반영하듯 시나리오는 철강 업체 고로 전체를 전기로로 전환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100%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2018년 1억120만t에서 2050년 460만t으로 95% 감축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철강 업계 관계자는 "현 기술로는 전기로에서 고급강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전기로 교체 시나리오는) 기술 발전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용광로와 전기로의 생산제품이 달라 전기로로 모두 교체할 경우 전기차에 필요한 강판이나 선박용 후판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수입해서 써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비용이 늘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비용 부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최근 철강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100% 도입할 때 드는 비용은 무려 68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 1개 회사만 보면 투자 비용이 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석유·화학과 정유 업계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번 시나리오는 석유·화학, 정유 업종에 대해 전기가열로 도입 및 바이오매스 보일러 교체 등으로 연료를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시나리오는) 화석연료가 미래에 수송용으로 전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수립됐다"며 "지극히 현실적이지 못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등 전력 사용이 많은 업종에 대한 친환경 연료 전환 시나리오도 담겨 있다.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등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기존에 사용하던 석탄·석유를 LNG로 100% 대체하는 방안 등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장 빠른 삼성전자조차도 재생에너지 활용을 늘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6월 말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한 전력량은 총 24TWh다.

하지만 이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17.6%에 그친다.

특히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기지인 한국과 베트남 사업장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다.

그린피스는 "삼성전자가 재생에너지 100% 전환 약속을 2020년 이후에도 유지할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재생에너지 100% 전환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80% 수준까지 늘면 국민이 한 해에 44조~96조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국원자력학회 에너지믹스특별위원회와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50년 에너지믹스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50% 또는 80%로 잡은 상태에서 석탄발전의 운영 유무와 원전 감축·증대 등의 조건을 조합해 총 4개 시나리오로 예상 비용을 계산했다.


[백상경 기자 / 송광섭 기자 / 이종혁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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