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달 6일 증시입성 '따상'에 직원 8억원씩 차익…'줄퇴사' 염려도 나와

【 앵커멘트 】
다음 달 6일 코스피에 입성하는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청약 흥행에 따라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따상에 성공하면 카카오뱅크 직원 한 명당 8억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보니 인력 유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거품 논란을 딛고 청약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끌어모은 증거금은 모두 58조 원.

중복 청약 금지에도 역대 5번째로 많은 증거금을 기록했습니다.

올 하반기 첫 코스피 상장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의 증거금보다 두 배나 큰 규모입니다.

공모가는 1주에 3만9천 원으로, 역대 세 번째로 큰 공모 규모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례적으로 상장 전에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나오면서 제기된 흥행 실패 우려를 불식시킨 겁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고민은 상장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 SK바이오팜과 같은 사내 직원들의 줄퇴사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카카오뱅크는 전체 공모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습니다.

상장 전에 직원들에게 먼저 나눠주는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간 매도가 금지되는데, 퇴사하면 한 달 뒤에 이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상장일 따상에 성공할 경우 직원 한 명당 약 8억 원의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어 주가가 높아질수록 직원들의 퇴사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전체 직원의 45%가 이직이 잦은 IT 관련 인력이라 이 같은 우려가 더욱 큰 상황입니다.

상장과 동시에 KB금융과 신한지주에 이어 금융주 3위에 오르게 되는 카카오뱅크.

인력 유출 우려를 딛고 상장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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