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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끝'판왕 오진혁의 '우승 확신', 현대차그룹 첨단 기술이 뒷받침
기사입력 2021-07-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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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정교한 심박수 측정을 위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선수 얼굴 영역을 판별하고 주변 노이즈를 걸러내는 별도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에 지원했다.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심박수를 측정하는 장비로, 경기나 훈련 중 접촉식 생체신호 측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비전 컴퓨팅 기술을 활용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한국 양궁이 도쿄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 이어 지난 26일 남자 단체전까지 우승하며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대표팀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은 이날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에 6-0(59-55 60-58 56-55)으로 완승했다.


맏형 오진혁은 3세트 마지막 발을 쏜 뒤 과녁에 화살이 꽂히기도 전에 “끝”이라고 외쳤고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곧 10점에 명중, 금메달을 따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의 확신과 눈부신 성과는 선수진과 코치진의 피나는 노력, 그리고 양궁이 비인기 종목이었던 1985년부터 37년간 체계적으로 후원해 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정밀 센서 기반 ‘전자 과녁’으로 점수를 자동 판독하고 저장하는 기술도 제공했다.

과녁까지 다가가거나 망원경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점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점수와 탄착 위치는 데이터화 해 선수의 발사 영상과 심박수 정보와 연계해 훈련 시 적용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에 앞서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선수들의 훈련 장비·기법에 적용했다.

세계 최고의 양궁 실력을 변수와 오차 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브라질 리우대회 직후부터 양궁협회와 함께 다양한 기술 지원 방안을 논의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로 기록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선수 훈련 영상 분석을 위한 자동편집 장비인 '딥러닝 비전 AI 코치' ▲선수 손 맞춤형 '3D 프린팅 그립'을 개발했다.


선수들의 재능과 노력이 궁극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훈련 시 한 발 한 발마다 측정과 분석이 더해져 더욱 안정적인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선수들이 활의 그립을 직접 손질할 필요 없도록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3D 스캐너 및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도쿄대회를 대비해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했으며 선수들의 선호에 따라 다양하게 공급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아울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도쿄대회에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참석해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지난주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양궁 응원을 위해 급하게 일본을 찾아 여자 단체전은 물론 남자 단체전까지 금메달 획득의 순간을 함께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도교대회 양궁 테스트 대회 현장을 방문해 유메노시마 양궁장과 선수촌 시설을 둘러본 뒤, 귀국 후 국내 진천 선수촌에 도쿄 현지와 똑같은 시설을 설립했다.

코로나19로 국제 대회 경험을 할 수 없고 야구장에서의 소음·관중 적응 훈련도 불가능해지자 도쿄와 유사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기후·미디어 적응 훈련도 실시했다.


선수들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화살을 선별하기 위해 직접 활시위를 당기며 테스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를 자동화할 방법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가 협의해 제작한 기기가 '슈팅머신'이다.

70m 거리에서 슈팅머신으로 화살을 쏘아 신규 화살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하는데, 과녁에 쏘아진 화살이 일정 범위 이내 탄착군을 형성하면 합격이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8년에는 양궁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직접 지시했다.

특히 지연·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갑작스러운 선수 발탁이 없도록 관리해왔다.

국가대표는 철저한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되며 명성이나 이전 성적으로는 당해 국가대표가 될 수 없도록 했다.

코칭 스태프 역시도 공채를 통해 투명하게 선발한다.


‘궁사’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체계도 구축했다.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초-중-고-대표상비군-국가대표에 이르는 육성 시스템을 갖췄다.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한국 양궁을 위해 지원하는 첨단 기술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양궁의 필수 장비인 활 국산화에도 앞장섰다.

1990년대 말 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외국 브랜드가 신제품 활을 자국 선수들에게만 제공한 사건을 기점으로 정 회장은 국산 활 개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양궁업계 관계자들과 해외 제품과 국산 제품 비교 품평회를 열고 국산 활 개발을 독려했다.

현재는 유소년 선수단부터 국가대표단까지 고품질 한국산 활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국민적 성원,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에 힘입어 한국 양궁은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2021년 도쿄대회 남자단체전까지 금메달 2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지난 1978년 방콕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 대회까지 금메달 42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16개를 차지하는 등 전체 금메달의 69%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 자리에 올랐다.


[박소현 매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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