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 감축 방법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전문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SK그룹은 최근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SK탄소감축인증센터(이하 인증센터)를 신설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인증센터는 SK가 독자 개발한 SK탄소감축인증표준 등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넷제로 등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 기능을 하게 됩니다.

SK탄소감축인증표준은 SK 관계사의 제품,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인증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분야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유엔(UN) 청정개발체계(CDM)와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인증기관인 베라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만들었습니다.

증센터는 SK 관계사가 제시한 탄소 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전체 배출원 확인 여부와 탄소 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감축 효과의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연비를 개선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SK루브리컨츠의 저점도 고급 윤활유를 사용했을 때 감축한 탄소량을 검증해 감축 성과와 방법론을 인증하는 방식입니다.

인증센터는 연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SK루브리컨츠 친환경 윤활유 등 10건 이상의 탄소 감축 방법론을 최종 심의·인증할 계획입니다.

인증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제3자 사전 검증을 의무화하고, 인증 심의를 맡는 인증위원 6명 중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웠습니다.

SK 관계자는 "외국 민간업체를 통한 탄소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6개월 가량 걸리는 반면, SK 인증센터는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인증센터를 통해 더 많은 탄소 배출원을 찾아내거나 크레디트 시장 등 환경사업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용갑 기자 /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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