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인천 초교 코로나19 전수 검사
확진자가 70명 가까이 발생한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이른바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대거 나오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됐습니다.

오늘(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9명이 나온 인천시 미추홀구 모 초교에서 20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이들 모두 학생입니다.

나머지 확진자 가운데 25명은 다른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와 접촉한 '역학적 관련 사례'입니다.

아직 변이 바이러스 분석만 되지 않은 상태일 뿐 이들도 추후 델타 변이 감염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학교에서 지역 사회로 이어지는 'n차' 전파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 것입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고 감염됐을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서는 델타 변이가 영국발(發)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55% 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이달 5일 처음 시작된 미추홀구 초등학교의 집단감염 확산세는 일주일 넘게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 2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이날 오전까지 관련 감염자 69명이 발생했습니다.

방역 당국이 학생, 교직원, 가족 등 3천700여 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로 한 학교에서 7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학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원은 학생 40명, 교직원 1명, 외부 강사 2명 등 43명(62.3%)입니다.

나머지 확진자 26명(37.6%)은 모두 이들의 가족이며, 학교에서 시작된 감염이 이미 2차 전파로 이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이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가 다닌 지역 학원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와 인근 중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시교육청은 관련 집단감염 여파를 차단하고자 학원 종사자 1만8천380명에게 선제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권고한 상태입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미추홀구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가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델타 변이는 특히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가 집중된 이 학교의 6학년 두 학급은 이달 2일 오전 'ㄷ자' 형태로 교실에 앉아 외부 강사(6일 확진)의 토론 수업을 함께 들었습니다.

6학년 전체 6개 학급은 같은 날 5∼6교시 2개 반씩 모여 운동장·강당·스탠드를 돌며 공 굴리기, 투호 던지기, 다트 던지기 등의 체육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인천에서는 부평구 모 초교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등 20명이 확진돼 방역 당국이 델타 변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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