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내걸었던 뱅크시 전시회…슬그머니 '오마주'로 변경

【 앵커멘트 】
매일경제TV는 지난번 '뱅크시 가짜 전시회 논란'에 대해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보도 이후 해당 전시회는 '오마주 전시'라며 홍보 문구를 바꿨는데요.
티켓을 예매한 관람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시회 주관사는 여전히 원작이 몇 점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배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매일경제TV의 보도 이후 뱅크시 전시회의 포스터 등에는 '아시아 첫 투어', '오리지널 전시' 등의 문구가 모두 빠졌습니다.

그리고 '오마주 전시'라는 설명이 추가됐습니다.

'오마주'는 '존중, 존경의 표시를 담은 인용'이라는 뜻으로, 주관사는 '뱅크시'의 작품 세계를 알리고, 그의 예술 세계관을 '오마주한 전시'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시회 주관사의 교묘한 말장난으로, 아시아 최초의 뱅크시 원작 전시회인 줄 알고 티켓을 예매한 관람객들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애초 전시회 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원작 전시인양 홍보해 소비자를 우롱했다며 티켓 전액 환불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

이에 대해 주관사는 '미숙한 표현과 부족한 정보 전달'을 인정하면서도 '보안과 홍보 전략'이라는 이유를 들어 여전히 명확한 원작 정보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관사는 정식 티켓을 오픈한 날 '원작 정보와 작품수'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디즈멀랜드'라는 설치물이 포함된 체험형 전시가 추가될 뿐이었습니다.

'150여 점 중 원작이 총 몇 점인지' 취재진이 수 차례 물었지만, 정확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POW(Pintures On Walls)라는 뱅크시 작품을 인증하는 업체로부터 원작임을 인증 받은 작품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는 원작 정보에 대해 '주관사의 권한'이라며 한 발 빼면서도, 전시회가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하는 예매자들에게는 전액 환불 방침을 내렸습니다.

원작이 총 몇 점인지 밝히지 않은 채 "전시회에 와서 확인하라"는 주관사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티켓을 판매했지만 "티켓 판매처로서 특별한 잘못이 있지 않다"는 인터파크.

'뱅크시의 명성'을 체험하려던 관람객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끝났습니다.

매일경제TV 배수아입니다. [mksualuv@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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