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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지루한 '안전빵'이라고요? 로펌보다 더 창의력 필요하답니다
기사입력 2021-06-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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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에서 시장과 호흡하며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
이인영 하나은행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장(46·사진)은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대에서 법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법률 전문가다.

그런 이 그룹장이 지난해 말 최고 대형 로펌으로 꼽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하나은행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그룹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변호사로서 금융감독원 SC제일은행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금융 현장에서 시장과 함께 호흡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며 일했던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소비자 리스크 관리'는 생소한 개념이다.

금융산업은 전통적으로 규제산업으로 분류된다.

금융회사가 부도나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 정부 규제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경우 자기투자책임 원칙이 강조돼 그동안 금융회사가 이들이 안게 되는 리스크를 따로 분석해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을 거치며 소비자가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소비자 리스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올해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금융사의 소비자 보호에 대한 책임이 한층 강화된 것도 부서를 신설한 이유가 됐다.


이 그룹장이 느끼는 로펌과 은행 업무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그는 "변호사로 일할 때 주로 하는 업무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법령을 해석하고 입법을 건의하는 정도였다"며 "반면 하나은행에서는 기존에 없던 소비자 리스크 관리 체계를 새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창의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고 소비자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의 틀이 필요해 법률가로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장이 이끄는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은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소비자가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 부서는 은행 내 다양한 부서와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력 구성이 다양하다.

상품을 만드는 역할을 했던 직원부터 프런트에서 상품을 판매한 직원, 하나은행의 연구소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했던 직원들이 한곳에 뭉쳤다.

이 그룹장은 "소비자가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가 적시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가입한 금융상품의 위험 정도를 소비자가 정교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소비자 보호가 소비자의 자기투자책임 원칙과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소비자의 자기결정권은 존중돼야 하고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는 것이 맞는다"며 "다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았는지 여부와 투자자로서 원칙을 세우는 데 전문적 지원을 받았는지는 금융사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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